1.퍼스널트레이닝

[고(高)탄수화물을 피해야하는 10가지 이유]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11. 5. 1. 16:39

 

농사만 짓던 시대,우리 조상에게 탄수화물은 그다지 해로운 존재가 아니었다.

배불리 먹을 수도 없었거니와 밥상을 물리자마자 바로 들로 산으로 나가 일을

하는 동안 소화를 마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될 틈도 없이 탄수화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모두 다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시대의 6첩 반상은 건강식에 가까웠다.

 

그러나 백반을 먹고 진한 설탕커피를 마시고 나서 하는 일이라고는 책상에 앉아

사무 보는 것이 전부인 요즘 사람들에게 탄수화물은 더할 나위 없는 위험물질이

되었다. 탄수화물 식사 후에 바로 자리에 앉는 습성은 시말서 감이다.

 

1.'접착제'탄수화물

밀가루를 반죽해 본 적이 있는가? 밀가루가 말라 붙은 그릇을 씻어본 적이 있는가?

탱크를 밀가루 반죽에 넣었다가 물기를 말린다면 1500마력 탱크엔진으로도 무한궤도를

돌릴 수 없을 것이다.

 

탄수화물은 물기가 마르면 굳어지면서 표면 여기저기에 달라붙는다.

우리 몸에 들어간 탄수화물은 탱크에 붙은 밀가루 반죽과 같다.

우리 몸의 고장 원인은 단백질과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다.

 

위산 역류라고 진단받았다면,위가 불꽃이 튀는 것처럼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느껴진다면 탄수화물을 줄이자!

 

2.'팥쥐 엄마'탄수화물

췌장은 1퍼센트에 해당하는 아주 좁은 지역만이 탄수화물을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머지 99퍼센트는 단백질과 지방을 처리하기 위해 존재한다.

연약한 콩쥐에게 모든 힘든 집안일을 시켰던 팥쥐 엄마처럼 엄청난

탄수화물을 먹으면서 췌장을 혹사시켜 온 셈이다.

췌장의 과로가 불러온 결과가 바로 당뇨병이다.

 

3.'사이렌(siren)'탄수화물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사이렌은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을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킨다. 이를 안 오디세우스는 밀랍으로 선원들의 귀를 막고 자신은

좇에 몸을 묶어 유혹의 섬을 무사히 지나쳐 갔다.

경보를 뜻하는 사이렌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고대 그리스 선원들이 사이렌의 달콤한 목소리에 넋이나간 바람에 배가 난파당했듯이,

패스트푸드가 숨겨놓은 설탕의 유혹에 미뢰를 점령당한 지금 우리의 건강은 심혈관

질환이란 암초에 걸려 좌초되고 있다.

설탕의 유혹,그것은 사이렌만큼 치명적이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서 인슐린을 길어내는 두레박은 탄수화물이다.

자연계의 모든 것에는 '허용 임계치'가 있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숭고한 존재이지만 임계량을 넘어선 인슐린은 전신에

민폐를 끼치는 천덕꾸러기다.

 

4.'소방수'탄수화물

탄수화물은 지방 연소(산화)를 방해한다.

문제는 쉬운 것부터 풀게 되는 법, 탄수화물은 지방보다 분해하기 쉽기 때문에

몸은 탄수화물을 먼저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

엘리베이터를 두고 굳이 계단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

탄수화물은 지방의 연소를 방해하는 소방수다.

 

5.'코르크마개'탄수화물

과도한 탄수화물은 혈관을 막는 주요 인자로 작용한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탄수화물을 삼가라.

혈관을 막는 코르크마개는 포화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다.

다음의 순서도가 실제일 수 있음을 기억하라!

과탄수화물 → 과인슐린 생산 → (심)혈관경화 → 심장마비

 

6.'레일 변환기'탄수화물

불포화지방산 오메가-6는 효소작용을 거쳐 항염작용이 뛰어난 에이코사노이드

1시리즈(프로스타그란딘1과 류코트리엔1)로 변환된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해 잠자고 있던 델타-5탈포화효소(delta-5 desaturase)라는

효소가 깨어나 활동하면 오메가-6는 온몸 구석구석을 염증 지역으로 만드는 골칫덩어리

에이코사노이드 2,4시리즈(프로스타그란딘2,트롬복산2,류코트리엔4)로 변환된다.

이렇게 탄수화물은 용이 될 뻔한 오메가-6를 이무기로 만든다.

 

탄수화물은 세포를 기분 좋게 만드는 1시리즈 선로로 진입하려던 오메가-6를 2시리즈 선로로

몰고 가는 레일 변환기이다.

 

7.'수면제'탄수화물

'몸이 천냥이면 간은 구백냥'이란 말은 옛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과학적이다.

간에서 해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게 되면 간을 구백냥 쳐주는 것은 아까운 일이 아니다.

간은 젖산,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같은 내인성 위험물질과 살균제,살충제,화학약품 등

내인성 위험물질과 살균제,살충제,화학약품 등 외인성 독성물질을 무독화하는 청소기관이다.

간은 이들 물질을 무독화하기 위해 2단계 효소 처리 공정을 가동하고 있다.

 

1단계는 P450 효소균이 담당하고 있다.

P는 색소(pigment)라는 뜻이며, 이 효소가 450나노미터 파장대의 빛을 가장 잘 흡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단계는 1단계를 거쳐서 나온 대사물질에 글루크론산.글루코스.리보스.황산.인산.아미노산 등을

결합시키는 포합효소가 맡고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은 P450 효소군을 통과한 물질은 해독 과정에 들어오기 전 물질보다 오히려 60배나

독성이 강한 물질인 에폭사이드(epoxide)와 페록사이드(peroxide)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원래 P450 효소군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수용성으로 무독화하는 역할만을 맡고 있었다.

지용성인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해독 과정을 통해 수용성으로 바뀌지 않으면 몸에서 쉽게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인류는 P450 효소군을 통해 75,000가지가 훨씬 넘는 화학물질을

처리해야 한다.

 

천만다행인 것은 포합효소라는 안전장치가 60배나 높아진 독성을 무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두 번째 단계를 책임지고 있는 포합효소들이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꾸벅꾸벅 졸게 된다는

것이다. P450 효소군과 포합효소라는 두 마리 말이 같은 속도로 달려야 마차(간)가 목적지(해독)에

닿을 수 있을 텐데 한 쪽은 열심히 달리고 다른 쪽은 졸면서 달린다면 멍에가 벗겨지는 사고가 날 것이다.

탄수화물은 포합효소를 편히 잠들게 하는 수면제다.

 

8.'물 먹는 하마'탄수화물

인체가 탄수화물 100그램을 처리하려면 300그램 가량의 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취침 전에 라면이나 과자를 먹고 잠든 날이면 새벽녘에 깨어 물을 마시느라 갚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하루 종일 배가 벙벙하니 축 처진 느낌이 든다면 백반 대신 닭가슴살이나 스테이크를 썰어보기를,

가벼워진 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탄수화물은 몸을 무겹게 만드는 물 먹는 하마다.

 

9.'혈관 테러리스트'탄수화물

초기 공산당이 구사했던 전술처럼 적은 양일 땐 양민의 모습이던 탄수화물은 양이 많아지면 체제 전복자로

변신한다. 탄수화물 양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면 이를 진압하기 위해 췌장 베타세포 기지에서 발진한 인슐린이

탄수화물을 지방세포에 가두고 다른 한편에서는 LDL-CH(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생산을 부채질한다.

 

LDL-CH는 상처 입은 혈관을 땜질하는 응급 접착제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양이 많아져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게 되거나,고농도의 당분에 노출되어 당화(glycation)를 겪게 되면 시멘트처럼 굳어져 혈관을

막아버린다.

혈관을 막는 과정은 다음 순서로 진행된다.

활성산소나 당화로 LDL-CH 손상 → 대식세포가 LDL-CH 과식 → 대식세포가 거품세포로 변형되어 불룩해짐

→ 과식으로 파열된 대식세포 잔해가 지방층 형성 → 혈관에 끼는 찌꺼기인 플라그 형성 → 혈관 폐쇄

 

10.'바닷물'탄수화물

목이 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면 오히려 탈수 현상이 심해져 더 많은 물을 찾게 되는 것처럼 배고픔을 탄수화물로

달래면 더 많은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

탄수화물 식사는 더 많은 탄수화물을 탐닉케 하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인슐린은 시상하부에 있는  섭식중추를 자극하여 음식물 섭취량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인슐린은 공복 호르몬(hunger hormone)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탄수화물을 먹지 않아도 포도당이 만들어질까?

그렇다.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아도 지방이 당신생 과정(지방이 분해되면 글리세롤로 나뉘는데 간에서

글리세롤을 포도당으로 전환한다)을 통해 포도당을 공급한다.

단백질 또한 포도당으로 전환될 수는 있지만 같은 양의 포도당을 만들려면 지방보다 12배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따라서 혈당 조절이라는 면에서 단백질은 안전핀이 가장 단단하게 조여진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는 매 순간 참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학의 추진력은 그 이유를 규명하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며 그 혜택은 즐거움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 다이어트를 하면 몸과 마음이 다 같이 즐거워질 것이다.

 

 ---- 출처: FAT CUT DIET [김성동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