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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탐구] 어깨 탈구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07. 3. 24. 00:49
인체의 관절 가운데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가 바로 어깨다. 어깨는 원하는 방향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무리하다가 탈도 많이 생긴다. 흔히 ‘팔이 빠진다’고 하는 어깨 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큰 뼈인 상완골이 어깨뼈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어깨 탈구는 주로 10대와 20대에서 많이 생긴다. 움직임이 활발해서이기도 하지만 어깨뼈를 감싸고 있는 섬유질 연골인 관절와순이 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골프 티의 이가 빠지면 그 쪽으로 공이 쉽게 굴러떨어지듯이 관절와순이 약하거나 결함이 있으면 뼈가 관절에서 쉽게 이탈된다.

▲ 그림·박상철
젊은이의 어깨 탈구는 대부분 습관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어깨가 탈구됐을 때 파열된 관절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빠지게 된다. 어깨는 어깨 뒤쪽의 세모나고 납작한 뼈(어깨뼈)와 상체에서 가장 굵고 긴 뼈인 상완골이 만나는 형태이다. 어깨뼈의 바깥쪽 모서리 부분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차 있는 공간인 관절낭은 타원형의 오목한 구조로 되어 있어 상완골 머리 부분을 감싼다. 하지만 같은 구조인 엉덩이 관절에 비해 관절와순이 얕아 훨씬 쉽게 빠질 수 있다. 특히 어깨의 앞쪽 부분은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물이 없다.

어깨 탈구는 어깨가 빠지는 방향에 따라 전방, 후방 및 다방향성 탈구로 나뉜다. 전방 탈구는 전체 어깨 탈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발생률이 높다. 몸의 바깥쪽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외부 충격을 받아 어깨가 몸의 앞쪽으로 빠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넘어지거나 농구, 야구, 테니스 등의 격렬한 운동 중에 사고로 인하여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가 빠지는 즉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몸의 안쪽으로 돌리지 못한다.

후방 탈구와 다방향성 탈구는 선천적으로 관절막이 느슨한 사람이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가 관절막 연골이 파열되어 빠지는 것이다. 후방 탈구와 다방향성 탈구는 팔이 빠지기 전부터 계속적으로 어깨에 통증이 있다. 때문에 환자는 어깨가 탈구되더라도 바로 감지하지 못한다. 환자는 대부분 어깨가 쑤신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 어깨가 관절에 걸려 있어서 어깨뼈가 탈구되었다가 쉽게 다시 제자리에 맞춰지는 상태인 불완전 어깨 탈구도 문제가 된다. 태어날 때부터 관절막이 느슨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어깨를 돌리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통증이 심하지는 않으나 방치할 경우 어깨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어깨 탈구가 발생했다면 환자는 먼저 부상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빠진 팔을 몸에 붙인 채 반대쪽 손으로 탈구된 팔을 감싸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먼저 빠진 어깨를 끼워 맞춘 뒤 치료법을 결정한다. 교정 후에는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어깨에 얼음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이후 간이 어깨 고정기를 착용하게 된다. 통증이 없어지는 3일 정도가 되면 어깨 교정기를 빼도 된다.

어깨를 맞춰 끼우면 보통은 바로 통증이 완화되지만 계속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나 소염제 등을 복용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어깨가 탈구된 이후 교정만 하고 나면 치료가 끝난다고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일어난 어깨 탈구는 습관성으로 재발되거나, 힘줄 파열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MRI(자기공명영상장치)촬영을 통해 관절와순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와순이 파열되고 인대나 신경이 손상됐다면 수술을 통해 복원수술을 해야 한다. 요즘엔 피부를 많이 째지 않고 관절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작은 구멍으로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 나와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한쪽 구멍에는 카메라와 생리식염수를 주입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있는 관절내시경을 집어 넣고 두 개의 수술도구를 다른 구멍으로 넣어 수술을 한다. 카메라는 모니터와 연결돼 있어서 손상된 어깨관절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할 수 있고, 수술 도중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수술 부위를 세척해 세균감염의 위험성을 줄인다. 절개를 작게 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작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기존에 어깨가 탈구되었던 사람은 최대한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기존에 탈구되지 않았던 팔을 사용한다. 농구나 야구,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격렬한 운동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팔을 머리 위로 높이 들거나 과도하게 기지개를 켜는 행위 등은 어깨의 탈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잠을 잘 때에도 큰 범위로 뒤척이다가 팔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푹신하고 높은 베개를 어깨 주위에 고정시킨 후 잠을 청하도록 한다. 옷을 입을 때에도 무리하게 팔을 꺾지 않도록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