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소통

애먼 악플 세례 ‘김밥녀 소동’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06. 12. 15. 07:15
애먼 악플 세례 ‘김밥녀 소동’
[한겨레] 지난 5일과 6일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로 ‘김밥녀’가 떴다. ‘된장녀’에 이어 등장한 ‘김밥녀’에 대한 누리꾼 호기심에 이 단어는 인기순위 1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엉뚱한 여성이 ‘김밥녀’로 지목돼 난데없는 악플(악성 댓글) 세례를 받았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김밥녀’를 치면 가장 먼저 검색되는 글은 ‘김밥 한 줄 때문에 엄마랑 싸웠어요’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은 ‘보통김밥 세 줄을 사와달라고 했더니 어머니가 보통김밥 두 줄과 참치김밥 한 줄을 사와서 화를 냈다.

결국 어머니가 미안하다며 김밥을 또 사러 나가셨다’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이 여성을 ‘개념없는 김밥녀’라고 찍어 악플을 몰아줬다. 영문을 모르는 누리꾼들이 김밥과 어머니에 얽힌 사연을 올린 이 ‘철없는 여성’을 인기검색어의 ‘김밥녀’로 오해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김밥녀’는 따로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 5일 에스비에스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여성이다. 이 여성이 “엿 팔아서 5천만원을 벌었고 2002년 월드컵 때는 김밥과 물을 팔아서 2천만원을 벌었다”고 말한 게 ‘김밥녀’라는 검색어의 출발점이다.

프로그램이 나간 뒤 이 여성의 사연을 찾아보려는 누리꾼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김밥녀’라는 단어로 집중적 검색을 시도했다. 된장녀, 개똥녀에 이어 ‘김밥녀’라는 단어가 등장한 사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