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 초등학교 5학년의 부동산 분석 감각
![](http://photo-media.hanmail.net/200609/08/chosun/20060908031415.282.0.jpg)
[조선일보]
어떤 주부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재테크 강좌를 들으러 온 적이 있다. 이 아이가 강의 내내 혼자 뒤쪽에서 그림도 그리는 등 얌전히 지내는 게 내심 기특해서 쉬는 시간에 다가가 말을 걸어 보았다.
“너 몇 학년이니?” “초등학교 5학년이요.” “사는 데는 어디니?” 그런데 순간 아이의 대답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XX아파트 5단지요. 그런데 아저씨, 저희 아파트가 재건축 막바지 단계라 집값이 많이 올랐어요.”
초등학교 5학년짜리가 한 말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답이었다.
아이들이 너무 돈을 밝히거나 이익을 따지는 건 보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가 이렇게 얘기를 할 정도라면 부부간의 대화나 엄마·이웃 간의 대화 중에 부동산을 비롯한 재테크 관련 얘기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들이 재테크를 위한 기초 지식을 쌓는 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부동산 강연회나 설명회를 자주 찾은 분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현재 귀하가 살고 있는 아파트나 주택의 대지 지분은 몇 평방미터(㎡)인가? 귀하 아파트 단지가 전체 몇 가구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지하철역에서 귀하 집까지 도보로 몇 분이나 걸리는지 실제로 시계를 보면서 따져 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하나 이상 대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지만, 정작 발 밑에 기회가 많고 정보가 많은데 너무 멀리만 바라보는 게 아닌가 되돌아봐야 할 것 같았다.
가령 현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정부는 계속해서 부동산 시장에 폭탄급 정책을 내놓고 있다. 담보대출 규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개발이익 부담금과 기반시설 부담금 부과, 안전진단 강화 조치 등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한 정책이 잇따르고, 그로 인해 전체적인 집값도 약보합세로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분위기 때문에 평소 부동산에 대해서 무조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좋은 투자기회가 왔는데도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간혹 본 적이 있다. 벼락치기로 시험을 보면 점수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듯이, 재테크에 있어서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요즘 같은 시장의 조정기나 약보합기는 자신의 실력을 쌓기에 좋은 기회다. 기초지식을 익히고 관심의 폭을 넓히는 등 남들보다 더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평소에 꾸준히 연습을 한 선수와 시합에 임박해서 부랴부랴 체중을 조절하고 몸 만들기를 한 선수가 시합에서 맞붙는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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