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소통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 ‘된장아줌마’의 하루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06. 8. 5. 12:56


“아침 7시 20분 탁상시계소리에 기상한다. 옆에 저팔계 남편은 아직도 꿈나라. 된장아줌마의 하루가 시작되는 거다. ”

“졸린 눈으로 주방로 향한다. 콘플레이크와 저지방 우유로 대강 아침식사 준비를 한다. 된장아줌마는 황신혜같은 몸매를 위해 일반우유는 마시지 않는다. ”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로 돌리고 그 동안에 세수와 양치를 한다. 얼굴에 물을 묻히고 피부관리샵에서 산 수제 클린징 폼으로 거품을 낸다. 군데군데 주름은 보이지만 보톡스의 영향인지 제법 피부는 탱탱, 난 소중하다. ”

“본격적인 메이크업을 시작한다. 나는 미시족이므로 짙은 화장은 나이 들어보이므로, 그레이스하고 화사하게 마무리 한다. 오늘따라 좀 어려보이는 것 같다. 랑X 마스카라로 눈썹 올리느라 좀 늦었다. ”

“옷장을 열고 남푠카드로 그은 루이X통 멀티 스피디 30을 꺼내 거울에 모습을 비춰본다. 시X리 향수를 귀밑에 뿌린다음, 지난주에 구입한 마놀로 블X닉 구두를 신고 자동차 키를 들고 현관문을 잠근다. (몇미터 갔다가 도로와서 다시 확인한다. ) 그저 한가한 동네 아줌마와 쇼핑을 가는 거지만 이게 우아한 미시스러운 거다. 된장 아줌마 스타일이다. ”

(중략)

“백화점에 도착했다. …핸드폰을 꺼내 큰소리로 동네 아줌마와 통화하고 곧 만난다. 온갖 예쁜 옷들과 가방, 신발. 속으로는 남푠카드가 한도초과된 것을 투덜거리면서 딴 아줌마가 옷을 사는 것이 실실 샘나기 시작한다. 이와중에도 ‘자기한테 딱이네~’라는 말은 해줘야 한다. 근처 와X루 매장 직원에게 레이스가 새끈한 상하세트 가격을 묻는다. ‘23만원입니다. 손님.’ ‘생각보다 디자인이 별루네...’ 주로 요딴 멘트로 쇼핑을 한다. ”

이밖에도 된장아줌마의 하루는 밤까지 이어지며 재미를 더해간다.

‘된장아줌마 셋이 식당에 모이면 주위의 시선이 모인다고 한다. 셋다 걸친걸 합치면 승용차 한 대 값.’
‘음식도 고급으로 먹고, 성형외과 다녀와서는 단체사진도 찍는다. ’

“요즘 아파트 값이 떨어져서 큰일이야, 옆동 임대아파트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라며 32평에 사는 그녀들은 29평 사람들을 싸잡아 무시한다는 얘기들이 이어진다.

32평에 살면서 그보다 3평 작은 평수에 사는 주민들을 무시하고 , 명품을 좋아하고, 푸드코트보다는 제대로 된 식당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유한부인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된장녀라고 묘사된 여대생들의 확대버전 같은 된장 아줌마라는 새 트렌드(?)에 대해 일상적  주부들의 삶을 악의적으로 확대 시켜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된장녀에 이은 된장아줌마 등장은 유무를 떠나 뜨거운 논쟁을 유발시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