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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시대②] 날씬한 여름? 살빼는 약의 명·암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08. 8. 9. 09:03

다이어트시대②] 날씬한 여름? 살빼는 약의 명·암

비만 치료제, 알고 먹어야 뒷탈 없다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노출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봄의 끝 자락이자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을 앞둔 시기인 요즘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푸른 해변과 잘 어울리는 비키니를 입은 자신을 상상하며 여름휴가를 대비해 다이어트에 본격 돌입한다.

그러나 막무가내식 다이어트의 대명사인 무작정 '굶기'는 탄력적으로 균형잡힌 몸매가 아닌 볼품없는 몸매로 전락시키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자니 결심한지 하루도 안돼 은근 슬쩍 빼먹기 일쑤다.

이 때문에 최근에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전문약을 이용한 방법이다.

주로 비만클리닉에서 처방되는 비만 치료제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복용할 경우 이 둘의 상승효과로 인해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살빼는 약, 어떤 것이 있나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는 크게 식욕 억제제와 지방분해 효소 억제제가 있다.

이 외에도 살을 빼는 약은 아니지만 간혹 우울증 치료제와 간질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 살을 감량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이들 성분이 식약청에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약은 아니다.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거나 배가 부르다고 느끼도록 뇌 속의 교감 신경을 흥분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식욕 억제제로 대표적인 시부트라민 성분의 애보트의 '리덕틸'과 한미약품의 '슬리머', 대웅제약의 '엔비유'가 있다.

또 섭취한 지방이 분해되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인위적으로 흡수되지 않은 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해 비만을 치료하는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경우에는 로슈의 '제니칼'이 있다.

이 외에도 마약의 일종인 향정의약품을 이용해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체중을 감량하는 방식도 존재한다.

지난해 IMS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처방되는 비만치료제는 대부분 식욕억제제인 시부트라민 성분이 약 49% 가량 처방하고 있으며, 지방흡수를 막는 오르리스타트 성분을 이용한 비만 치료의 경우에는 약 14%가량 차지해 이 둘 성분을 주로 이용해 비만을 치료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인 펜터민과 마진돌 등을 이용한 비만 치료제는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29%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요즘 비만치료제에 대한 소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비만치료제에 대한 소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4주 이상은 '위험'

어떤 의약품이든지 효과가 있으면 부작용도 같이 따라온다.

올바른 용량을 적정기간에 걸쳐 사용하게되면 단기간에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욕심을 부려 과다하게 사용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부작용을 남길 수도 있다.

어떤 의약품이든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안전청(이하 식약청)에 부작용을 보고하도록 되어있다. 이는 비만 치료제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식약청에 보고된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경우에는 약물의 중독과 함께 두근거림, 불면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지방분해효소 억제제의 경우에는 위장관 부작용과 함께 피부 처짐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경우 과량 복용할 경우에는 폐동맥성 고혈압과 부정맥등 심각한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복용 후 4주 이내 효과가 없다면 살이 감량되지 않는 것이므로 당장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가 있다하더라도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경우에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복용한 사람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3개월이상 복용하면 안된다"고 강조 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펜터민, 마진돌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오남용할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약물 중독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적이며 약의 처방기간 역시 엄격하게 준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청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오남용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안전성 서한을 발송했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공청회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