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일자리 안 찾는 20代…일자리 못 찾는 60代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06. 8. 5. 12:35


#사례1 / 게으른 ''청년 베짱이''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김모(여·26)씨.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을 하다 결국 포기했다. 그동안 몇몇 기업체에 면접을 보기도 했으나 ‘더 좋은 곳이 있겠지’라는 기대 때문에 가지 않았다. ‘백수’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자 지금은 창업을구상하고 있다.

#사례2 / 부지런한 ''실버 개미''

서울 관악노인복지관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이응덕씨.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10명의 작업원들을 이끌며 ‘작업반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노인들이 움직이고 일을 해야 아프지 않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일을 하고자 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는 20대는 점차 줄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국가고용정보망의 ‘상반기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새로 구직활동에 나선 20대는 30만5621명으로 지난해 33만4112명보다 4.8% 감소했다.

연초 대학 졸업생이 많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20대가 생각만큼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60대는 지난해 상반기 4만6763명이던 구직자가 올해 5만2703명으로 35.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30대 9.3%, 40대 11.8%, 50대 24.2%씩 구직자가 늘었으나 60대에 비해선 훨씬 못 미쳤다.

이처럼 구직자 수가 줄면서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3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대 취업자 구성비는 2004년 1분기 19.5%에서 2005년 1분기 19.1%, 올 1분기 18.1%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전체 취업자 중 60대 이상의 구성비는 2005년 1분기 9.5%에서 올 1분기 9.8%로 높아졌다. 50대 구성비도 같은 기간 15.2%에서 16.1%로 상승, 취업 고령화현상을 반영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장기 구직자들은 ‘능력이 없어서 취직을 하지 못했다’고 인식되는 ‘낙인 효과’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구직이 더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한 개의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일자리 경쟁배수’는 60세 이상은 작년 상반기 23.09에서 올 상반기 19.24로 3.85포인트 낮아져 노인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한은퇴자협회 김선경 사업팀장은 “노인들의 일자리 대부분은 경비원·주차요원 같은 저임금·장시간 단순노무직에 불과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인들이 재취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고령화사회를 맞아 단순직이 아니라 노령층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