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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형태 기자] 일본 출신 '타격 머신' 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의 몸에는 군살이 하나도 없다. 쓸 데 없는 지방 덩어리 대신 자연스런 근육이 그의 신체를 감싸고 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유심히 지켜본 일부 팬들은 그런 그를 두고 '몸짱'이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비결은 바로 꾸준한 스트레칭에 있다. 남들보다 먼저 운동장에 나와 몸울 푸는 데 엄청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 이치로는 3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한 코너인 '와일드피치'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평소 생활 습관을 있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과 일본 야구를 비교한다면.
▲일본은 덕아웃이 깨끗한 데 미국은 몹시 더럽다(웃음).
-오프시즌 중에는 주로 뭘 하는지.
▲일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긴다. 드라이브하면서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비시즌 동안 이 3가지 중 한 가지는 항상 한다.
-시즌 중 시애틀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오후 1시쯤 점심을 먹는다. 그 사이에는 커피를 마시거나 DVD를 본다. 점심 식사 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다. 보통 오후 2시 30분쯤 운동장에 도착한다. 20분 뒤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시작한다. 필드에선 스트레칭을 좀 더 하고 러닝도 한다. 오후 3시 30분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티배팅을 실시한다. 오후 4시 30분에는 동료들과 단체 스트레칭에 나선다. 경기가 끝나면 10시 정도 되는데 11시에는 귀가한다. 저녁을 먹고 DVD를 보면서 디저트를 즐긴다. 새벽 3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원정경기 중에는.
▲11시 기상, 2시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 3시에 운동장에 도착, 스트레칭 러닝 캐치볼을 20분 가량 한다. 이후 라커룸으로 돌아가서 잡지나 책을 본다. 4시 15분에는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훈련을 한다. 5시 20분쯤 단체 스트레칭을 한 뒤 경기 시작을 기다린다. 오후 11시에는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간다. 좀 쉬다가 새벽 3시에 잔다.
-좋아하는 MP3는.
▲내 플레이어에 약 500곡 정도 잠겨 있다. 주로 J-팝을 듣지만 힙합과 R&B도 즐긴다. 좋아하는 가수는 어셔다.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흑인 연예 채널(BET)과 드라마 '24'를 주로 본다. BET는 언어를 몰라도 즐길 수 있다. 24는 최고다. 다음 장면이 어떻게 진행될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일본 연예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일본에서 공수된 DVD로 본다.
-팀동료를 곯려주는 방법은.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내 방식 대로 상대팀을 곯려준다.
-즐겨 읽는 책과 잡지는.
▲자동차 잡지는 여러 종류를 본다. 신차에 관심이 많다. 세계사에 관한 책도 주요 관심사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진실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본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야구를 그만 둔 뒤에는.
▲여전히 살아 있었으면 한다(웃음).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다. 선수로 뛰거나 코치를 할 때는 경기에 몰입하게 된다. 일반적인 팬들과는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저 은퇴 뒤 관중석에서 일반팬들처럼 편안히 야구를 즐겼으면 한다. 야구를 사랑한다.
-WBC 일본 감독이던 오 사다하루처럼 감독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심은.
▲아마도 꽤 훌륭한 리틀리그 코치가 되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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