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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신문에 나오는 2,3줄이 우리 배구 현실"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06. 7. 19. 13:38

이경수 "신문에 나오는 2,3줄이 우리 배구 현실"


“세계 대회에 참가해도 신문에 2,3 줄 나오는게 우리 배구 현실 아닌가.”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의 ‘간판’ 이경수(27 · LIG)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국배구의 상황에 대해 쏟아놓은 거침없는 직언이다.

이경수가 태극마크를 단지도 9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수는 세계 규모의 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많지 않다. 더욱이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치러본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 국제대회라 해도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권대회에만 주력해왔고 더욱이 이를 직접 개최한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한국은 현재 8년만에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중이다.

홈 앤드 어웨이 경기방식에 따라 한국은 이미 대전에서 쿠바와 예선 경기를 치렀고 오는 22,23일에는 전주에서 불가리아, 8월 12,13일은 동해에서 이집트와 조별 예선을 갖는다. 월드리그에 참가중인 이경수는 한국 배구에 대해 할말이 많다.

국내 '배구붐' 조성을 위해서는 국제대회 국내 유치가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 이경수의 생각.

이경수는 "실제로 아시아권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성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에 2,3줄 나오는게 고작이다"라며 "국제대회는 국내와는 달리 색다른 재미가 있어 한국에서 직접 경기를 유치한다면 팬들의 관심 유도에 좋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대회는 국내 프로리그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이 더 쏠리기 마련이다. 더욱이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한다면 관심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은 국제대회 유치는 고사하고 참가조차도 많지 않다.

◈한국배구 경쟁력 강화 위해서도 국제대회 참가해야

국제대회 참가와 유치의 필요성은 단순히 배구붐 조성만을 위해서가 아닌 한국 배구의 경쟁력 강화에도 필수적이다.

국내 프로리그 또는 아시아권 선수들과의 교류가 전부인 한국 선수들이 유럽, 남미 선수들의 강 서브와 스파이크등을 처음 받아보면 잘 대응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에 비해 월등한 높이에서 때리는 타점 높은 공격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받아본 구질의 공이 아닌 한국 선수들이 이를 바로 적응해 득점권으로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표팀의 김호철 감독 역시 선수들의 경험부족에 대해 쓴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김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수비 잘한다는 리베로 여오현이 쿠바와의 1차전에서는 하나의 공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며 "이는 받아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오현은 1차전에서 쿠바의 공을 받아본 뒤 2차전에서는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세계 배구와 자주 접할 수록 한국배구의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증거다.

강팀과도 자주 싸워봐야 맞서 싸워야 대응책도 생기게 마련.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배구가 재미없어지게 된 하나의 원인으로 삼성화재의 독주를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삼성화재의 독주는 없다. 프로배구팀이 평준화되면서 매 경기가 흥미로워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대한배구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선수들의 지적처럼 국내에서도 국제대회 유치에 힘쓰고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물론 대한배구협회 역시 재정적인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지금 당장의 출혈은 '배구붐' 과 '경쟁력 강화'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