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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버지의 이야기
아내가 다섯살된 아들을
내게 남기고 하늘나라로 가버린지 4년...
어느날 지난밤 과음 탓에 늦잠자서
아들 아침도 못 챙기고 출근했습니다.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들어와
침대에 털썩 드러눕는데 등이 축축함을 느껴
이불을 들춰 봤더니 불어터진 컵라면과
국물이 침대를 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나는 화가 나서 아들을 마구 때렸습니다.
왜 그랬냐며...
아들은 말했습니다.
배고파서.. 아빠가 위험하니
가스불은 절대 켜면 안된다고 해서
보일러 물을 빼서 라면을 불려서 먹고는
아빠도 드릴려고 물을 부어서 식을까봐
이불속에 묻어 둔거라고...
나는 아들 몰래 숨어서 펑펑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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