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멀어 조바심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제 옆으로 자전거 한 대가 뒤뚱이며 지나갑니다.
잇달아 택시, 승용차, 버스, 트럭도 지나갑니다.
그들은 저보다 빠르지 않습니다.
빠르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 이유는
제 갈 길이 다르고, 그들 갈 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는 목적, 여정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무엇과, 어느 것과
비교할 대상이 서로 아님을 잘 알면서도
사랑, 행복, 성공의 의미도 이와 같음을 인정하면서도
또 무심히 빨라지는 걸음을 봅니다.
그것도 모자라 누군가에게 독촉까지 합니다.
우리 인생살이, 다만 나그네라면서요.
만약 도착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에 동의하겠지만
잘 가는 것도 목적이라면
<나그네는 길에서 뛰지 않는다.>라고 믿겠습니다.
*
오늘 하루, 마음 가는 곳에 있는 '보물'을 찾아보세요
글 · 편집인 손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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