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퍼스널트레이닝

쑤시고 결리고 어깨통증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10. 4. 17. 01:25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누그러들면서 야외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굳어 있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서 허리, 손목, 어깨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어깨 통증은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을 하는 회사원, 집안일에 치여 사는 주부, 책상에 앉아 씨름하는 학생부터 기력이 떨어진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몸통과 팔을 잇는 어깨는 어깨 위뼈인 견봉, 견갑골, 팔뼈와 근육, 힘줄, 인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움직인다.

어깨 통증은 크게 어깨 관절의 이상에서 오는 통증, 경추(목)에서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전이통, 어깨 주변 근육에 발생하는 근육통으로 나눌 수 있다. 젊은 층에서는 어깨탈구, 견갑골의 운동이상으로 통증이 발생하지만 어깨 통증은 중년층에서 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 오십견, 어깨힘줄 파열, 석회화 건염 등이 있다.

◆ 오십견은 힘줄 노화로 50대에 발병

=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 안에 있는 윤활성분이 말라서 통증과 함께 움직임에 심한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50세 전후에 잘 발생한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오십견은 관절의 신축성이 줄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막염'이다. 오십견은 얼음처럼 어깨가 굳어 있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오십견은 노화, 당뇨병, 외상 등으로 발생한다. 대개 어깨힘줄 손상으로 발병하며 석회화 건염이나 견봉 쇄골 관절염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이 있으면 오십견 발병 가능성이 더 높고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으로 관절통증이 심해져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도 어깨 전체가 아프게 된다.

오십견은 예방이 중요하다. 인천 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형건 과장은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해 근육과 힘줄을 튼튼히 하고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십견 치료는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약 3개월간 재활치료로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아주 가는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시술을 한다.

◆ 격한 활동에 힘줄 끊어지는 어깨힘줄 파열



= 어깨힘줄 파열은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변화나 격한 활동으로 주로 발생한다. 이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극상건으로 어깨의 견봉이라는 뼈구조물 아래로 지나가면서 견봉과 충돌이 발생하면 염증이 발생해 건염이 되고 심하면 파열이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40대 전후에 발생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특히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탁구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30대가 넘어서도 지속한다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옷을 입을 때나 이와 비슷한 동작을 취할 때 어깨 통증이 있거나 밤에 자면서 어깨 통증으로 잠을 깬다면 어깨힘줄 손상(회전근개건염 또는 회전근개파열)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회전근개 염증이나 파열은 40세부터 잘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점차 늘어난다"고 말했다.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초기에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고 팔을 들어올릴 수 없다. 이를 단순 염증이나 타박상으로 오인하고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부위가 커지고 만성화된다. 또한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면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어질 수 있다. 요즘은 관절내시경 시술이 발달해 파열 크기와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 힘줄에 석회가 침착하는 석회화 건염

= '어깨의 돌'이라고 불리는 석회화 건염은 비정상적으로 석회(칼슘)가 어깨힘줄에 침착해 통증,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대개 50세 전후에 발생하며 아직까지 석회가 힘줄에 침착되는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석회화 건염은 밤에 잠을 못 이룰 만큼 통증이 심해 응급실에 가거나 몇 개월씩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석화화 건염의 증상은 석회질이 생기기 전 단계인 석회전기, 석회질이 침착되는 석회화기, 석회질이 소실된 석회후기로 나눈다.

석회화 건염은 X선검사로 질환 유무, 석회의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한다. 어깨힘줄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알려면 초음파와 MRI검사를 해야 한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염증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급성이나 석회의 크기가 작으면 이를 제거하지 않고 2주 정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통증이 심하면 약물을 주입하거나 주사기로 석회를 뽑아내는 방법을 시도한다. 최근에는 심하지 않을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인천 힘찬병원 김형건 과장은 "만성적인 통증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석회와 염증을 제거해야 한다"며 "석회화 건염은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스트레칭으로 어깨 질환 예방을

= 모든 병이 그렇듯이 어깨 질환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책상에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를 해야 할 경우 1시간에 5~10분 휴식을 취한다. 어깨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해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또 운전할 때는 보통 손을 핸들의 2시와 10시 방향에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 통증이 있다면 운전석 높이를 높여주거나 핸들을 잡는 위치를 아래쪽으로 내려 잡으면 무리가 덜 간다.

잠을 잘 때도 베개 높이를 너무 높지 않은 약 6~8㎝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목이 앞으로 숙여지게 돼 어깨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어깨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가능한 한 한쪽 팔로만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야 한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이미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테니스, 수영(접영) 등 과도한 어깨 동작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