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93C801A4A2EF8A29D)
영국의 한 탐험가 부자(父子)가 원시림이 우거진 아마존 정글에서 괴물 영화에나 나올법한 거대 아니콘다의 촬영에 성공, 그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텔레그라프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영국 리즈번에 살고 있는 탐험가 마이크 워너(73)와 그의 아들 그레그(44)는 페루 아마존 정글 지역에서 길이 40m, 몸통 둘레 2m 달하는 '거대 아나콘다'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3년간 거대 아나콘다를 추적한 워너 부자는 촬영을 위한 위성장비가 갖춰진 항공기를 이용해 거대 아나콘다 서식지로 여겨지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열흘이 넘는 탐험 기간 동안 워너와 그레그는 수백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고, 아마존 원주민 사이에서 전설처럼 내려온 '거대 아나콘다'로 추정되는 생명체에 대한 증거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의 거대 아나콘다는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물의 신'을 뜻하는 '야쿠마마'로 불린다. 일반적인 아나콘다의 색깔은 초록이지만 야쿠마마의 몸통 색깔은 신비한 느낌을 주는 어두운 갈색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일반적인 아나콘다가 악어를 잡어 먹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됐지만 만약 이러한 아나콘다가 실제한다면 왠만한 작은 보트 정도는 휘감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나콘다는 파충류로서 아마존강 유역에 서식한다. 현재 발견된 최대 길이는 약 10m정도다. 하지만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길이가 최대 50m에 달하는 아나콘다가 존재한다는 구전이 있었고 이를 추적한 해외 다큐멘터리가 이전에도 종종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사진에 대해 존 다운즈라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23년간 신비동물학을 연구했다고 하는데 신비동물학자들 사이에 워너 부자를 아는 사람이 없다”며 “사진을 보면 거대한 아나콘다가 맞기는 하지만 길이가 40m라고 판단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운즈는 아나콘다 사진이 몇년 전 안드레 이시라는 사람이 브라질의 한 사이트에 올렸던 사진임을 밝혀낸 뒤 “이 사진을 증거로 40m짜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면 명백한 낚시질”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워너 부자는 해당 블로그에 직접 글을 올려 “언론에 보도된 사진은 우리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연구자료사진”이라고 뒤늦게 인정하면서 “다만 우리는 해당 사진이 길이 15~20m인 아나콘다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워너 부자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약 사진을 공개해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면 (아나콘다를 잡기 위해) 군대가 동원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아나콘다와 서식지의 안전이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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