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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석 할머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07. 6. 23. 12:28
화문석 할머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고뉴스=백민재 기자) 화문석 할머니의 눈물, 시청자도 울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21일, '화문석 할머니' 김옥임(62) 할머니의 방송 이후의 모습을 내보냈다.

할머니는 7살에 호롱불로 인한 화상을 입고 얼굴이 녹아내린 후, 평생을 두문불출하며 살아왔다.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살아왔던 것. 아들의 결혼식마저 갈 수 없었다. "내 자신도 내 얼굴이 싫은데 남들 보기에는 어떻겠느냐"는 것이 할머니의 말.

지난 5월, 처음 '화문석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평생 세상을 등지고 살아온 김옥임 할머니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21일 방송에서 할머니는 제작진을 향해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

여전히 화문석을 짜는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도 덜 하게 되고"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통장을 하나 꺼내 카메라 앞에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보내온 성금이 빼곡하게 통장을 채우고 있었다. 방송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진 것. 할머니는 "전국에서 도와주신다고 해서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방송 이후, 할머니의 집에는 매일 같이 동네 이웃들도 찾아왔다. 이웃 주민들은 "가슴에 못 박을 까봐 시장에 같이 가자는 말도 못해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옥임 할머니는 "나 (얼굴) 고치면 그 이튿날 시장에 갈거야"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이야기만 들어도 다 고쳐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 아들 역시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다. 진작해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수술을 받기 전날, 할머니는 "내 얼굴이 어떻게 달라질까 기대된다. 거울 보면 어떻게 될까"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막상 수술 30분 전, 할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을 향해 "나 수술 들어가면 아들이랑 밥 같이 먹어 달라"고 말한 할머니.

이어 수술 시간만 12시간이 넘어가는 대수술이 시작됐다. 1차 수술에서는 붙어있는 턱과 가슴을 분리하고 피부 이식을 통해 목을 만들 예정.

의료진은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해,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문석 할머니는 호흡문제와 이식한 피부가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앞으로도 2차, 3차 수술이 남아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