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트위터
2012년 12월31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뉴로트레이너 강박사
2012. 12. 3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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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의 '어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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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대구시 성당동 두류종합시장 노점상 철거 현장에 생계 수단인 좌판이 엎어진 한 아주머니의 모습이다. 보통 이런 장사를 ‘불법노점’이라고 한다. 건물 안에서 정당하게 세금도 내고 파는 곳도 있는데 그런 대가 없이 팔면서 같은 가격으로 파는 게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 때 중대병원 앞에는 이런 불법노점 떡볶이 집들이 쭉 있었다. 중대병원이 지어지면서 그 노점들은 다 철거가 되었고 숭실대 앞으로, 중대 앞 골목으로 자리 잡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한 때 그랬었지 라고 가끔 떠오르기는 하지만, 우리는 어렵지 않게 체인점 떡볶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딱히 대수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저 사람들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대가를 치루지 않기 위해 거리로 나왔을까. 더우면 덥고 추우면 추운 날에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고생을 하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지켜내고자 하는 삶이 뭘까. 저 사람들의 삶은 ‘불법’인가.
만약 이런 불법노점이 다 사라져버리고 나면 그 공간은 어떤 의미를 남길까. 품격이 있는, 보기 좋은, 모두가 ‘합법적인’ 그런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모든 불법노점이 사라져버리고 체인점으로 이루어진 대기업형 음식점만 남았을 때 우리가 설 자리는 과연 남아있을까.
이 겨울의 추위도 아마 모두에게 똑같이 다가가진 않을 거다.
날이 정말인지 참 춥다.
_세안세다
*사진출처 뉴시스